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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 베트남 소년의 근육 소실된 팔 살리고 구축된 손목과 손가락 움직이게 해

작성일 : 2014-10-22 21:04 작성자 : 류종상 청담고3 (jsryu96@daum.net)

“오른손 재활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학교에 갈 거예요. 3D(삼차원) 디자인을 빨리 배우고 싶거든요.”

베트남에서 온 딘민탐(Dinh minh Tam__18)은 석고 붕대를 감은 오른손을 보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오른팔과 팔목, 손가락의 움직임 때문이다.

건국대병원과 딘민탐의 인연은 지난 2013년에 시작됐다. 의료봉사로 찾은 베트남 동나이 지역에서 환자로 만난 것. 그의 오른쪽 손목은 안쪽으로 꺾인 채 굳어있었고 손가락은 꼭 쥔채 펼 수 없는 상태였다. 오른팔에는 울퉁불퉁한 커다란 흉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사고 때문이었다. 가족이 없었던 딘민탐은 일찍이 직업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던 지난 2010년 5월, 기술을 배우던 중 기계에 오른팔이 빨려 들어갔다. 현지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은 다친 부위의 뼈를 잘라내고 봉합했다. 팔은 짧아졌고 딘민탐은 오른팔과 손의 신경과 혈관, 근육을 잃었다.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딘민탐의 소원은 한가지, 예전처럼 자유롭게 오른손을 쓸 순 없어도 컴퓨터 자판을 누르고 마우스 위에 손을 얹어 움직이는 것이다. 삼차원 그래픽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 싶어서다.

건국대병원 의료진도 당시 그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았지만 현지 장비와 의료 환경상 치료를 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만 했다. 모두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딘민탐과 건국대병원의 인연은 1년 뒤 무료 수술로 이어졌다. 기아대책과 효성이 수술비 지원을 나선 것. 건국대병원도 의료보험 수가를 조정하고 특진비를 면제하는 등 진료비를 보탰다.

지난 9월 15일(월) 건국대병원을 찾은 딘민탐은 남아있는 근육과 신경을 확인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완전히 상실된 줄 알았던 신경과 근육, 혈관이 일부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성형외과 최현곤 교수와 정형외과 이승준 교수, 재활의학과 이인식 교수로 이뤄진 협진팀이 꾸려졌다.

첫 수술은 지난 9월 22일(월) 최현곤 교수가 진행했다. 오른팔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흉터는 피부 속 근육을 잡고 있는 탓에 그나마 조금 남아있는 근육마저 사용하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최현곤 교수는 흉터를 제거하면서 말려 들어가 있던 근육을 풀어 팔에 근력을 만들었다. 또 손목을 강한 힘으로 당겨 손목 구축을 유발했던 불필요한 힘줄을 잘라내 손목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흉터를 제거하면서 부족해진 피부는 손바닥에서 팔까지 이르는 넓은 부위의 피부를 조금씩 끌어올려 자연스럽게 피부를 덮는 국소피판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일주일, 딘민탐의 팔은 움직였고 거대한 흉터는 자취를 감췄다.

이어 지난 13일(월) 이승준 교수가 두 번째 수술을 맡았다. 이승준 교수는 손목의 끊어진 힘줄들을 손목 기능에 꼭 필요한 힘줄에 연결에 손목에 근력을 줬다. 다른 힘줄들은 손가락까지 늘려 손가락 근력도 만들었다. 힘줄로 당겨지고 굳어져 움직일 수 없었던 손목과 손가락을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게 한 것이다. 딘민탐은 3주 쯤 후 붕대를 풀고 수술 경과를 확인한 뒤 재활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딘민탐은 “오른팔과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왼손으로만 모든 일을 하다 보니 서툴고 느려 사람들 사이에서 소심해진 면도 있었다”며 “재활훈련도 열심히 받아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고 제가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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