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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통일교육대토론-동질성 회복이 먼저다

작성일 : 2014-04-05 22:10 작성자 : 이제희 (mjjm1203@naver.com)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순방 중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각 언론들이 통일을 대비하는 방안들에 대해 논평을 내놓고 있다. 4월 4일(금) 12시 20분부터 시작되는 ebs통일교육대토론도 그런 취지에서 각방면의 전문가들과 학생들, 학부모를 초대하여 토론회를 실시했다. 세계일보 3월 12일에 실렸던 기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ebs 작가가 학교로 전화해서 패널로 초대받게 됐다. 출연 전날 대본이 와서 답안을 만들어 열심히 외웠다.

 

MC: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통일교육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들어보자.

먼저 학생, 통일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은?

 

최근 북한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협동군사훈련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통일을 연구하고 온 뒤 드레스덴 통일 구상을 발표하자 독일처럼 동독이 무너지면서 흡수 통일이 되는 사례를 꾀하는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실 현재 남한과 북한 사이에는 경제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봐도 격차가 매우 크다. 최근에서야 북한이 점점 외부 문물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철저한 계급 사회와 폐쇄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통일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북한 주민들의 생활 조건이 남한의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지원을 해주는 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배려를 해줘야 한다면, 남북간의 새로운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본다. 통일이 이루어질 때쯤 남한의 젊은 세대들은 이산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한 민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없을뿐더러 북한 주민들이 받는 특혜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인들 또한 기존의 북한에서 쌓아온 가치관이나 생각이 부정될 때 심한 열등감이나 반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서로의 문화나 생활의 격차에 대해 알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C: 학교에서 통일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 만족하는지? 바라는 방향이 있다면?

학교의 통일 교육은 북한 사람들의 가난하고 비참한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틀어주고 전통 풍습이 비슷하다는 기본 사항만을 알려주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지나치게 반감을 느낄 장면들만 보여준다면 북한 사람들과 한 민족이라는 생각보다는 거리감만 더 느끼게 된다. 서독과 동독이 통일을 준비할 때, 앞으로 통일 후 이뤄나갈 독일의 모습에 대해 논의하는 프로그램을 오랜 기간 동안 진행했다고 들었다. 물론 지금 북한과 군사적인 긴장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북한 사람들의 진짜 생활이나 생각에 대해 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예를들면 저는 작년 추석 때 새터민들의 한가위 축제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북한 사람들을 처음 접하고는 많이 놀랐습니다. 첫째는 참가한 새터민 분들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과, 그분들의 모습이 외견상으로는 거의 우리와 차이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참가자분들이 모두 어른들과 어린아이들이어서 제 또래 학생을 만나보지는 못했는데, 그렇게 교과서나 텔레비전에서 비치는 막연한 북한의 이미지보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학교 교육도 연계되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북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며, 통일 직후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이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북한에서 직접 일했던 개성공단 기업의 사람들이나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들을 초청해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식으로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질문들을 풀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MC:<질문5>. (정리 후)학생들 얘기를 들으니 가능성이 보인다. 이제 동질성 회복을 위한 통일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정리해 보자. 우선 통일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정리될 필요가 있을텐데, 통일교육이 교육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구체적인 방향과 과제를 논의해 보자(토론자 모두)

  통일 교육이 지금과 같이 영상이나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통일이 꼭 되어야 한다는 절실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간접적인 교육이 아니라 직접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책을 통해서 유물들을 접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학습을 가서 직접 유적지를 둘러보듯이, 청소년들이 북한에 방문해서 북한에 있는 역사적 유적지들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북한 청소년들이 남한에 방문하는 것도 필요하다. 동독과 서독의 경우 헬싱키 의정서와 동서독 정상회담 당시 청소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해 서로 유적지를 방문하고 나중에는 함께 토론하는 자리까지 계획했다고 한다. 만약 남한과 북한 사이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다면, 북한의 청소년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동갑내기끼리 서로 개인적인 친분을 나누며 거리감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나아가 통일 이후의 미래 구상도까지 함께 그리며 이전의 독일 통일 당시 겪었던 갈등들도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촬영 당일 생방송이라 녹화 전에 최종 리허설이 있었는데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원래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 데다가 생방송 출연은 처음이라 더 긴장됐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학교 통일교육이 피상적이기 때문에 배운 것과 실상이 다르다는 것을 실제로 새터민 식구들을 만나고서 알게됐다는 점, 따라서 남북 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더 늦기 전에 새로운 시대에 알맞는 통일교육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아래는 방송 전체 영상.

http://www.ebs.co.kr/tv/show?prodId=109801&lectId=10208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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