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동물복지로, 친환경 사육방식, 닭 면역력 높여 질병예방

작성일 : 2017-04-03 16:08 작성자 : 하윤희

  “자연에서 뛰어놀며 자라난 아이가 건강하듯이 닭도 마찬가지입니다. 닭이 낮 동안 햇볕을 받으며 자유롭게 활동하면 면역력도 높아지지요.”

충북 제천(우리농장)과 강원 영월(푸른들농장) 두곳에서 산란계 동물복지 농장을 운영하는 김동하씨(62). 그는 동물복지를 고려한 사육방식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방패막 중 하나라고 굳게 믿고 있다. 가축 본연의 습성에 맞춰 친환경방식으로 닭을 사육하면 면역력이 높아져 어떤 질병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씨의 두농장 중 우리농장은 그가 산란계 사육을 시작한 2012년에, 푸른들농장은 2016년에 동물복지 인증을 각각 받았다.

그가 동물복지 인증을 고집하는 이유는 특이한 이력에서 찾을 수 있다.
 

김씨는 2000년대 아프리카 케냐에서 5년간 건설업에 종사했다. 이때 닭을 키웠는데,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라는 닭을 보는 게 일상생활 속 기쁨 중 하나였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닭을 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건강하게 키운 닭과 그 닭이 낳은 달걀을 주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을 생각하며 케이지에 닭을 가둬놓고 키우기보다는 자유롭게 방목하는 친환경적인 사육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0.3평) 공간에 7마리 이상의 닭을 넣지 않는다는 철칙을 고수한다. 그가 기르는 2만여마리의 닭은 1㎡당 9마리 이하로 규정된 동물복지 인증 기준보다 더 넓은 평사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어떤 개체들은 습성대로 홰에 올라가고 또 다른 개체들은 모래목욕을 즐긴다.

푸른들농장의 닭들은 보다 더 큰 자유를 만끽한다. 이곳은 자유방목 형식의 동물복지 인증 농장으로, 닭들은 오전 11시에 방사장으로 나갔다가 오후 7시에 들어온다. 2314㎡(약 700평)의 방사장에서 낮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운동을 한다.

김씨는 “이곳의 닭들은 폐쇄형 케이지에서 기르는 닭보다 활동량이 많아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가금산업을 흔들고 있지만 다른 농가들보다 덜 불안한 것도 동물복지형 사육방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그가 방역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김씨는 방사장에 쥐나 야생동물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정기적으로 구서작업을 펼치는 것은 물론 평상시 소독도 철저히 실시한다. 그가 생활하는 집과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농장을 출입할 때는 20여분을 달려 거점소독소에서 차량을 꼭 소독한다. 번거롭긴 하지만 AI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덕분일까. 김씨가 닭을 사육한 짧은 기간 동안 AI가 국내에 두차례(2014~2015년·2016년~현재)나 발생했지만 그의 농장은 안전지대로 남아 있다.

김씨는 앞으로 국내 신선란시장에서 동물복지 인증 농장의 달걀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축산업의 세계적인 추세가 동물복지형 사육방식으로 흐르고 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달걀을 고를 때 가격보다 안전성과 품질을 중요시하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의 말대로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제도가 도입된 2012년 33곳에서 올 3월 87곳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엔 일반 달걀보다 고소하고 담백한 청란(파란달걀)을 친환경방식으로 생산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는 김씨는 “동물복지로 방역과 고품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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