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호주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 반려동물산업 해외 선진사례에서 배운다.

작성일 : 2017-06-22 18:10 작성자 : 김나연

 

반려동물 선진국으로 꼽히는 호주는 동물반려가구가 70%로 반려가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호주에서는 대다수 가구가 반려동물을 1마리 이상 기르고 있으며

개(48%), 고양이(30%), 새(12%), 물고기(10%)부터 파충류, 페럿 등 희귀동물까지 반려동물 범위가 다양하다. 반려가구 비중이 높은 만큼 호주에서도 동물유기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호주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스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긴 연휴가 낀 성탄절이나 부활절 기간에 동물유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매년 수천마리의 동물이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진다.

보호소에서 입양되지 않은 많은 유기동물들은 안락사된다.

 

■재입양 정책으로 안락사율 감소 추진

호주 유기동물보호소에서는 동물 안락사를 막기 위해 재입양에 힘쓴다. 1971년 설립된 호주의 비영리 동물보호단체인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CPA)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물학대방지협회(SPCA)가 결성한 '유기동물 입양 협정'을 본받아 동물 안락사를 줄이고 재입양률을 높이고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입양되지 않은 동물을 곧바로 안락사하지 않고 보호소로 데리고 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입양행사를 통해 입양률을 높인다.

RSPCA에서는 40여개의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0명의 직원이 유기동물을 관리한다. 매년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는 1억달러는 대부분 일반 시민들의 기부와 모금, 사업파트너의 자금기부, RSPCA 후원자들로부터 모인다. 또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용품 숍과 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수입을 낸다.

RSPCA는 동물을 보호하고 학대를 막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함께 동물보호 강화 법안을 추진한다. 또한 각종 캠페인을 통해 동물복지를 강화하고자 노력한다. 대표적인 켐페인이 산란계의 좁은 철장으로 만들어진 배터리 케이지 폐지, 그레이하운드 레이싱 산업 폐지, 살아있는 가축 수출 금지, 경마 시 채찍 사용 금지, 동물의 화장품 실험 금지, 퍼피밀 금지, 동물 생산 및 판매업 관리 강화 등이다. 특히 그레이하운드는 시속 70㎞ 정도로 달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로 꼽히며 경주에 이용되고 있으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경주용 그레이하운드를 다루는 방식이 잔혹하다는 이유로 이 산업에 대해 비판해왔다.

■'모금행사'로 보호소 운영

RSCPA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기부는 물론 각종 행사와 모금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가장 큰 모금행사는 매년 5월에 열리는 밀리언 퍼스 워크다. 이 행사에는 약 8만명의 자원봉사자가 4만5000여마리의 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며 동물복지에 대해 교육을 받고 기부를 한다. 8월에는 컵케이크데이가 열려 수천명이 모여 컵케이크를 만들어 팔아 수익금을 RSCPA에 기부한다. 9월에 열리는 동물복지세미나에서는 반려동물산업에 기여하는 각종 전문가들이 모여 동물복지 및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반시민, 교육 후 자원봉사 가능

RSCPA의 자원봉사자들은 유기동물에 대한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훈련사들로부터 4~5시간 교육을 받는다.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는 것은 물론 봉사자들이 안전하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봉사자들의 행동은 유기동물의 사회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봉사자들은 유기견이 있는 켄넬에 들어갈 때 문앞으로 뛰어들지 못하도록 앉게 하며, 컨넬 안에 함께 들어가 공간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도록 돕는다.

사료를 잘 먹지 않는 유기견의 경우 손을 사용해 사료를 먹임으로써 사람에 대한 친밀도와 신뢰감도 쌓는다. 유기견은 봉사자들은 물론 직원들과 함께 하루 두번 산책을 하며 사회성을 기른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선진국인 호주에서는 재입양 절차가 체계적으로 잡혀 있으며 동물들을 무조건 빨리 분양시키기보다는 세심하게 마련된 절차를 통해 이미 한번 상처 입은 동물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며 "국내 보호소에서도 재입양 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해 유기동물들이 두 번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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