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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털과 피부,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작성일 : 2017-06-22 17:55 작성자 : 강유정

김석완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요즘 들어 하루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아직 7월도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의 옷차림은 이미 한여름이다. 필자가 처음 수의사로 근무할 때는 옷을 입는 반려견이 거의 없었고 혹 옷을 입고 오면 병원 스텝들마저 모두가 신기하게 쳐다봤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반려견도 계절에 맞게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호자의 여름패션뿐 아니라 반려견의 패션도 참으로 다채롭다. 예전엔 추운 겨울에만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옷을 입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여름에도 민소매 티셔츠 등을 입고 오는 반려견을 많이 볼 수 있다. 인류는 추위나 더위, 손상 등 신체보호를 위해 옷을 입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본연의 기능보다는 스타일이 주가 됐다. 반려견 역시 신체보호측면은 바로 건너뛰어 버린 듯하다.

하지만 간혹 단벌신사인 반려견이 종종 보이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옷을 계속 입혀둔 채 지내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필자가 언젠가 얘기했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강아지는 몰티즈다. 필자 역시 키우고 있다. 몰티즈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특유의 아름다운 흰털이지만 실제로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사는 몰티즈는 안타깝지만 거의 없는 것 같다.

 

몰티즈는 보통 2~3개월에 한 번 정도 미용을 시키는데 미용 후 털이 없다 보니 왠지 측은하고 추워 보여 옷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용 후 집에 가서 벌벌 떠는 반려견이 많다. 이는 추위를 지켜줄 털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미용으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필자가 진료한 몰티즈 중에는 미용 후 옷을 입혀놓고 내버려둬 옷 아래에 털이 엉키면서 뭉쳐져 피부염이 정말 심했던 경우가 있다. 엉킨 털을 제거할 때도 매우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사실 반려견의 피부를 유심히 봤다면 반려견의 피부가 사람보다 얼마나 얇고 약한지 알 수 있다. 사람의 피부표피층은 10~15층으로 구성돼 있고 표피재생주기도 28일이며 각질이 두껍고 피부가 산성이기 때문에 세균에 잘 저항하는 반면 반려견은 표피층이 3~5층으로만 구성돼 있고 표피재생주기도 10~14일로 짧으며 각질이 얇고 피부가 중성으로 세균저항력이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견용 샴푸가 아닌 사람용 샴푸를 사용하면 처음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복되면 결국 피부를 방어하는 최전선이 무너지면서 피부염이 발생한다. 또 반려견용 샴푸를 사용하더라도 너무 잦은 목욕은 각질층을 탈락시켜 감염에 취약해지고 그로 인해 피부염이 더 자주 생기는 경우가 많다. 피부학 교과서에 목욕주기는 2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나와 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여름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반려견이 많은 때다. 털이 엉키면 피부를 잡아당기면서 피부에 많은 자극이 가고 해당부위를 자주 핥거나 긁어 이차적인 자가손상성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동물이 느끼는 수많은 고통 중 간지러움도 포함된다고 하니 말을 못 하는 반려견의 간지러움이야말로 그냥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피부염 중에는 관리를 잘해도 선천적으로 피부에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도 많지만 체질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옷을 장기간 입혀서 피부염을 일으킨 사례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또 옷뿐 아니라 신발도 너무 장시간 신으면 발가락에 습진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보다 더 예뻐 보였으면 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다. 하지만 외모보다는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더 많이 신경써야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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