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한여름, 반려동물 털 밀어야 할까

작성일 : 2017-07-13 16:34 작성자 : 정수석

 

포메라니안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 A씨는 최근 애견미용실을 찾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에 온몸에 털을 두르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가 너무 더워하니 털을 최대한 짧게 밀어 달라”는 A씨의 말에 미용사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털을 미는 것은 오히려 개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A씨는 “한여름에 패딩 점퍼를 입고 있는 것 같아 깎아주려고 했는데 털을 미는 게 안 좋다고 해 놀랐다”면서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체감온도는 40도를 웃돌고, 불쾌지수는 매일같이 ‘매우 높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찜통더위가 찾아오면 애견미용실엔 반려동물의 털을 밀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촘촘하게 난 털이 온몸을 덮고 있는 데다 스스로 체온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이 좀 더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실제로 반려동물은 사람에 비해 체온조절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온몸에 있는 땀구멍으로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는 사람과 달리 개는 혀와 발바닥으로만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게다가 두꺼운 털옷을 걸친 듯 온몸을 두르고 있는 털은 더위를 배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해서 반려동물의 털을 무작정 밀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털을 짧게 깎는 것은 좋지만 살이 모두 드러날 정도로 밀어 벌거숭이로 만드는 것은 오히려 반려견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윤경희 페츠비동물병원 미용실장은 “보호자 입장에선 털이 수북할 때보다 시원해 보이니 완전히 밀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피부가 드러날 정도로 털을 남김없이 미는 건 피부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도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가 벗으면 시원한 것처럼 반려동물도 털을 깎으면 분명 더 시원하게 느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사람이 얇은 옷을 입어 햇빛이나 지열을 차단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의 털도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털은 추위를 막기도 하지만 외부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도 한다. 때문에 털을 밀면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차단막이 사라져 햇빛이나 지열(地熱)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털은 사람의 옷과 같은 셈이다.

 

김 원장은 “여름옷을 입힌다는 생각으로 피부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의 길이로 털을 다듬는 것이 반려동물이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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