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초복 앞두고 식육견 판매 부추김-동물 복지 침해 논란?

작성일 : 2017-07-11 18:07 작성자 : 육소엽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제주개’ 분양 과정에서 동물 복지 침해-식육견 판매 부추김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1일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도 축산진흥원 본관 앞 창고에서는 200여명의 사람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개의 분양 추첨이 진행됐다. 해당 분양 추첨 근처에서는 경품 추첨식으로 제주개를 분양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피켓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제주도는 지난 4일 축산진흥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제주 고유 견종인 제주개 26마리를 추첨을 통해 분양·매각하겠다며 신청자를 공개 모집했다. 

 

도는 당초 제주개 26마리 중 지난 4월 이후 출생한 강아지 20마리는 마리당 5만원에, 노령견 및 다리를 저는 등 장애가 있는 개들은 3만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시민단체 및 시민사회에서는 분양·매각일이 초복 전날인데다 장애유무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등 분양 방식이 동물복지를 침해하고 식육견 판매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악화되자 축산진흥원은 매각 대상이었던 노령견·장애견을 그대로 사육하기로 하고 분양 대상자에 대해서는 사육 환경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11일 분양 현장에서는 현장 조사 절차 마련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분양 예정인 강아지를 바라보던 김모(51·제주시)씨는 “분양 전에 사육 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어야 했다”며 “당첨되고 나서 현장이 부적합하다 판단된 사람들에게 분양을 취소한다고 하면 그 불만들을 어떻게 해결하겠냐”고 말했다.   

사냥견으로 키우기 위해 분양 신청을 했다는 정모(53·제주시)씨는 “아까 보니까 집에서 애완견으로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며 “제주개는 두세 달 안에 중형견 크기로 자라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데려가 버리면 유기견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번 제주개 분양 절차에 대해 다소 유의미한 변화는 있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미성 제주동물친구들 이사는 “어제까지 축산진흥원 측과 분양 방식에 대해 조율했다”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진흥원이 사후 현장 점검 절차를 마련한 것은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를 경품 추첨하듯이 팔아버리는 방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동물을 상품처럼 쉽게 분양하면 행정이 나서서 유기견, 들개, 식육견 등 사회문제를 부추기는 셈”이라며 개탄했다.   

이에 강원명 도 축산진흥원 축산진흥과장은 “추첨 방식을 택한 이유는 특정인에게만 개를 분양한다는 특혜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였다”며 “다음 분양부터는 사전 현장 접수로 진행하는 등 절차를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축산진흥원은 이날 분양 대상자 20명을 대상으로 10일 이내에 사육환경을 점검하고 사육자를 면담할 계획이다.

 

분양 여부는 점검 결과에 따라 이달 말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동물의소리]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네이버
밴드
카스
 

동물의소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88 / 발행인 : 임향숙 / 편집인 : 김지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이석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18-8번지 포커스빌딩 2층 / TEL : 070-4799-1004 / 등록: 2017년 4월 21일
관리자 Email : kpen@naver.com copyright(c) 2017 동물보호법개정추진위원회 All Rights Reserved.